2. 도트 그림 제작/(1) 도트 제작 툴

여러가지 도트 제작 툴들

windship 2009. 9. 14. 23:26
 * 어떤 툴들이 있었나

 도트는 컴퓨터 그래픽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만큼 점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떤 것으로든 제작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작업의 편의성 등에 따라 보다 널리 쓰여온 유명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 왔고, 이러한 툴들을 잘 익히는 것이 도트 작업의 속도와 퀄리티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어떤 툴들을 이용해 도트 작업을 했었는지, 한번 쭉 살펴 보기로 하지요.


 * FED.EXE(한글에 포함되었던 폰트 에디터)



 옛날 도스 시절, 흑백 화면의 컴퓨터를 사용하던 시대에 한글 1.51의 패키지 안에는 한글 글자 폰트를 만들기 위한 작은 폰트 에디터가 들어 있었습니다. Font EDitor를 줄여 FED.EXE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던 이 폰트 에디터는, 어느 틈엔가 본래의 기능인 폰트 제작보다는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들의 스프라이트 제작용 툴로서 더 널리 활용되게 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폰트를 만들기 위해 설계되었던 프로그램인 탓에, 하나의 그림 크기가 16x16 이상을 넘을수 없었던 구조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유명 컴퓨터 잡지였던 컴퓨터학습(후에 마이컴으로 개명됨)의 독자 투고란에 이 FED를 사용해 그래픽을 제작한 게임들이 자주 실리곤 했었죠.


 *닥터 할로(Dr. HALO)


 원래의 명칭은 '드로우 할로'(DRAW HALO)였는데 앞글자를 줄이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닥터 할로'가 되어버린 비운의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콘을 사용한 유저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기능 덕분에 XT/AT 시절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를 가진 한국 유저들에게 널리 사용된 그래픽 프로그램이었죠. 하지만 그래픽 파일 포맷의 그다지 호환성이 높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이것을 사용해 게임 그래픽을 만들 수 있었던 예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드물게 혈십자 등으로 유명한 별바람 님이 이 툴을 사용해 도스용 대전 격투 게임인 "호랑이의 분노 2"를 제작한 사례가 있습니다.

 
 *디럭스페인트 2(Deluxe Paint 2)


 원래는 아미가 라는 외국 PC 기종에서 탄생한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이후 도스 버전이 개발되면서 한국에도 점차 퍼지게 됩니다. 시기적으로 흑백 디스플레이 시대에 사용된 닥터 할로의 뒤를 이어 컬러 그래픽 카드의 시대에 활약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BMP와 PCX 등을 지원해 호환성도 높았으며 여러 가지 기능 개선을 더한 'Enhanced' 버전과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Animation' 버전의 발매 등 업그레이드도 꾸준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히 퍼스펙티브와 그라데이션 기능 등은 지금 봐도 시대를 앞서간 굉장한 기능이었고, 이후 많은 도트 프로그램들이 벤치마킹하는 기준이 됩니다.


* 페인트샵 프로(PaintShop Pro)



 Jasc 사에서 만든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Corel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초창기 윈도우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오는 프로그램으로서, 꼭 도트 작업만을 위해 만들어진 툴은 아니고 여러가지로 포토샵을 벤치마크하여 종합적인 그래픽 툴로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툴이지만 포토샵의 독보적인 위치를 넘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다만 갈수록 무겁고 사양이 높아지는 포토샵에 비해서 아직까지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실행과 빠른 속도를 보여주며, 이미지의 색상 수 관리와 최적화 기능이 상당히 뛰어나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애용하기도 합니다.


* EDGE



 일본에서 만들어진 개인 제작 도트 툴입니다. 개인 제작이지만 상용화되어 판매도 하고 있으며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버전까지 나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들 사이에 일부 사용되고 있으며 메뉴의 비공식 한글화 버전도 있습니다.


* idraw32


 콘솔게임의 비공식 한글화 작업에 많이 사용된 도트 툴입니다. 그리기보다는 이미지의 편집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만들어져 있는 툴입니다.